인터넷팀 3급 정보] ○…인터넷 불멸의 테마 중 하나가 바로 착시현상이죠. 밤새 한 커뮤니티에는 재미있는 그림 한 장이 올라 회원들의 눈길을 잡아끌었습니다.

그동안 가만히 있는 나뭇잎들이 팔랑팔랑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그림도 있었고 어디가 윗층이고 어디가 아랫층인지 아리송하기만한 그림도 있었지만 이번 것은 정말 놀랍습니다.

에드워드 H. 아델슨(Edward H. Adelson)이라는 사람이 만든 것으로 돼있는 이 그림은 체스판 무늬로 돼있으며 오른쪽 귀퉁이에 녹색의 원통형 모형이 세워져 있습니다. (그림 1)


검은색 블럭에는 A라는 글자가, 그리고 녹색 원통 모형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회색 판에는 B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군요.

그런데 설명을 보면 사각형 A와 B는 같은 색이라고 합니다.

자! 믿기십니까?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A와 B는 검은색과 회색으로, 즉 다른 색으로밖에 보이질 않습니다. 혹시나 해서 마음을 비운 뒤 두 눈을 씻고 보아도 결과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직접 A와 B만 남기고 나머지 그림을 다 지워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왼쪽 아래의 반 쯤을 지워보았습니다. (그림 2)

여전히 A와 B는 전혀 다른 색입니다.

이번엔 오른쪽 원통 모형과 가운데 아래 부분을 지워보았습니다. (그림 3)

A와 B는 아직 다른 색이군요.

마지막으로 사각형 A와 B만 남기고 전부 지워보았습니다.(그림 4)

워낙 미숙한 터라 자로 잰 듯 정확하게 지우지 못했지만… 오 이런, 깜짝 놀랐습니다. 다 지우고 나니 A와 B는 같은 색이군요.

‘보배드림(www.bobaedream.co.kr)’의 ‘도토리한트럭’이라는 회원이 그림을 소개하자 다른 회원들은 갖가지 방법으로 이 신기한 그림의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저처럼 직접 지워보신 분들도 계십니다만 두 블럭의 색이 같음을 증명하는 다른 방법을 제시하신 회원들도 계십니다.

우선 ‘도토리한트럭’님은 “종이로 나머지를 가리고 A와 B를 비교해보면 금세 같은 색임을 알 수 있다”는 팁을 친절히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우유맨’이라는 회원은 “모니터나 영상출력 모드인 RGB로 보시면 R:107 G:107 B:107로 두 블럭의 색상은 모두 똑같습니다. 수치상으론 최고 5정도 오차가 있긴 하지만 사람의 눈으론 차이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못미더우시다면 A색을 잘라 B색 위에 덮어 씌우면 차이가 없다는 걸 아실겁니다”라는 전문가적인 분석을 내놓으셨습니다.

다른 회원분들은 너무 신기한 나머지 “내 눈이 고작 이것밖에 안되는구나”, “이건 컴퓨터하고 짜고 사기치는 거야. 내 눈은 정확한데.. 이런..” 등의 감탄사를 내지르고 계십니다.

보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닌가 봅니다. 쿠키뉴스 김상기기자 kitting@kmib.co.kr

[갓 구워낸 바삭바삭한 뉴스, The Kukmin Daily Internet News]
      디자인  |  2005. 4. 19.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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