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가 에피소드 어쩌구해서, 나도 요즘 어떤 아줌마에 대한 에피소드를 얘기해 볼란다..
내가 요즘 도서관 다닌다... 훗, 웃끼지?
하지만 사실이란다..
어느날 책을 읽는데, 눈에 띄는 복장을 한 아줌마가 노트북을 타닥타닥 치고 있었다.
분홍색 긴 치마에 보라색 쟈켓, 벙거지 모자 가운데에는 태극마크.. 얼굴은 시커멓고, 주근깨가 잔뜩 있었다.
난 그앞에 자리를 잡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한장을 넘겼다..
그 아줌마..갑자기 한마디한다..
"책장 좀 조용히들 넘겨요."
아줌마가 키보드 치는 소리가 더 큰데,, 당황했지만 그냥 알았다고 했다.. 주위에 있던 다른 이들은 기분이 나빴던지 다른 테이블로 자리를 이동했다..
한참 책에 빠져있는데, 아줌마가 또... 옆테이블에 대각선으로 앉은 남학생을 째려보며 하는 말..
"학생, 다리 좀 떨지마!"
테이블은 공간을 두고 있어, 흔들리는 것도 아니었다..
모든 사람이 황당한 눈으로 아줌마를 봤으나, 아줌마는 애써 태연한 척 하며 또다시 키보드를 타닥거린다..
남학생이 불쌍했다.. 상처쉽게 받게 생겼던데..-_-
그 아줌마 도서관에 매일 온다..
이 아줌마의 정체는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