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혈과 성배 Holy Blood, Holy Grail

지은이 마이클 베이전트,
리처드 레이머,
헨리 링컨 지음
| 이정임 옮김
출판사 자음과모음
집에 있던 책 중에 이런 책이 있었다..
[예수는 사생아였다] 정확한 책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 맞을 것이다.
표지에는 예수그림이 그려져 있었는데, 그림이 보기 흉했다.
일부러 예수를 비하시키려고 그린것 같은 느낌이었다.
호기심에 보기는 했지만, 좀 황당했다.
로마의 지배를 받던 이스라엘은 군인들이 자주 이스라엘 처녀를 겁탈했는데, 예수도 그러한 케이스라는 것이다. 예수는 로마 병정의 사생아라는 얘기였다.
그 책에서 나름대로 논리적으로 설명을 했지만, 그럴듯 했지만, 그냥 그럴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표지의 그림이 너무 맘에 안 들어서, 왠지 내용도 썩 마음에 들어오지 않았던 것 같다.
어쨋든, 지금은 그 책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고, 다른 책을 얘기할 것이다.
[성혈과 성배]
역시 예수의 혈통에 관한 얘기인데, 참 흥미진진한 내용이었다.
마이클 베이전트라는 사람이 프랑스의 렌르샤토에 관련된 책을 읽고, 수수께끼를 풀고 싶어, 책을 쓴 작가를 만난다..그러다 더 큰 호기심이 생기고, 계속 생겨나는 호기심에 연구를 한다. 그리고 든든한 동료도 얻게 되고, 호기심을 추적하는데, 엉뚱하게도 다다른 결론은 예수는 결혼을 했고, 자손을 두었다는 얘기다. 물론 사실로 결론 내린것은 아니고, 가설이지만, 그 사람과 동료가 조사한 자료들과 정확함에 중심을 두어 조사한 것은 신뢰할 만하다.
사실 수십년이 지난 얘기도 자신이 직접 겪지 않으면, 진실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2000년 전의 사건을 조사하기는 쉽지도 않을 뿐더러, 오해를 진실로 파악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역사는 쓰여진 시대나 상황에 따라, 쓴 사람의 의지에 따라, 더 첨가되고, 빼어지기도 하고, 다듬어진다.
진리의 책처럼 여겨지는 성서도 예수가 죽은 후 몇 세기가 지나 쓰여진 것이다.
그것마저도 후에, 로마 공의회에서 회의를 통해, 편집된 것이다.
생각을 글로 표현할 때, 전하고자 하는 바의 80% 정도만 전해져도 잘된 것이라 생각된다. 그런데 번역을 하면 원래 뜻과는 달라지는 경우도 많다. 낙타(히브리어로 밧줄-낙타와 스펠링이 하나 차이)가 바늘구멍을 들어간다고 오역된 것처럼 말이다.그리고 같은 말이라도 영어로 표현하는 것과, 한국어로 표현하면 느낌이 달라지는 것처럼, 원래의 뜻이 오해되어 전달되는 경우도 있다.
[성혈과 성배] 이 책은 읽어 볼 만하다. 다행히도 나는 십자군, 프리메이슨, 장미십자회 이런것들의 기본지식이 약간 있었기 때문에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그 밖에도 전설, 설화에 관련된 지식들을 많이 알면 좋았겠지만, 역시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이 맞다..
책을 도중에 끊으면서 읽어서, 흐름이 막히는 경우도 있었지만, 머리 싸매고 공부할 거 아니라면 그냥 편하게 읽을만하다. 예수가 결혼을 했건, 안했건, 자식을 낳았던, 안 낳았던, 예수는 여전히 나의 영웅이고, 가장 존경하는 분이다. 남들이 종교를 물으면 무교라고 하지만, 그래도 나에겐 성당이 고향처럼 생각된다.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옳은 생각과 행동을 하게 해달라고, 부탁할 때 난 여전히 예수님을 찾는다. 예수님은 영원히 내 삶의 지표가 될 것이다.
[다빈치코드]는 영화로 봐야지.